국제소식
美·이란 종전 협상 난항…트럼프 “불가” 이란 “거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란이 전쟁 종전 양해각서안을 두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미국은 이란의 답변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고, 이란은 미국의 제안이 사실상 항복 요구라며 맞섰다. 핵 프로그램과 고농축 우라늄 처리,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 문제를 둘러싼 양측의 이견이 여전히 큰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란 측 대표자들이라고 하는 이들의 답변을 방금 읽었다”며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이 제시한 종전 양해각서 초안에 대한 이란의 회신을 공개적으로 거부한 것이다.
이에 이란 측도 강하게 반응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타스님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전혀 중요하지 않다”며 “이란의 답변은 트럼프 대통령을 기쁘게 하기 위해 작성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란은 이란 국민의 권리를 위한 답변만 작성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만족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란 언론들은 미국의 제안이 트럼프 대통령의 과도한 요구를 수용하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이란이 이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핵 시설 해체와 고농축 우라늄 전량 반출 등 미국의 요구가 이란의 주권과 핵 개발 권리를 침해한다는 입장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의 답변서에는 핵 문제와 관련한 핵심 쟁점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란은 향후 30일 동안 핵 프로그램 협상을 진행한다는 조건으로 농축도 60% 우라늄 440kg 가운데 일부를 제3국으로 반출하는 방안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 우라늄은 희석해 자국 내에 보관하겠다는 입장도 함께 제시했다.
이는 고농축 우라늄 전량 반출을 요구한 미국 측 방침과 차이가 크다. 이란은 협상이 결렬되거나 향후 미국이 합의에서 탈퇴할 경우, 제3국으로 반출한 우라늄을 되돌려받아야 한다는 조건도 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나탄즈, 이스파한, 포르도 등에 있는 핵 시설을 모두 해체하라는 미국의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우라늄 농축 중단 기간을 놓고도 양측은 접점을 찾지 못했다. 미국은 장기간 농축 중단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란은 20년 수준의 중단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기간을 대폭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 해협 문제도 협상 쟁점으로 떠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양측 사이에 해협 봉쇄를 단계적으로 해제하는 방안이 논의됐다고 전했다. 타스님통신은 이란산 석유 판매에 대한 미국 제재를 30일간 해제하고, 미군이 이란 선박에 대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풀어야 한다는 내용이 답변서에 담겼다고 보도했다.
또 이란은 미국이 특정 조건을 약속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관리권을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이 약속해야 할 구체적 사안은 공개되지 않았다. 핵 문제와 해상 교통로를 둘러싼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양측의 종전 협상은 당분간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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