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호두까기 인형'부터 '백조의 호수'까지…단 하루, 가을밤을 채울 차이콥스키의 모든 것

 깊어가는 가을밤, 클래식 음악의 대명사 차이콥스키의 낭만적인 선율이 세종문화회관을 가득 채운다. 세종문화회관은 오는 11월 18일 대극장에서 ‘누구나 클래식-차이콥스키와 발레음악’ 공연을 개최하며 시민들의 감성을 자극할 예정이다. 이번 무대는 클래식 입문자부터 애호가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차이콥스키의 대표적인 발레 음악과 피아노 협주곡을 친절한 해설과 함께 선보이는 음악회다. 특히 이번 공연은 세종문화회관이 자랑하는 대표 브랜드 공연 ‘누구나 클래식’ 시리즈의 일환으로, 클래식 음악의 문턱을 파격적으로 낮추는 특별한 시도를 통해 모든 시민에게 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깊은 의미를 지닌다.이번 공연의 프로그램은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 명작으로 꼽히는 ‘호두까기 인형’, ‘잠자는 숲속의 미녀’, ‘백조의 호수’의 하이라이트 곡들로 화려하게 구성된다. 크리스마스 시즌의 설렘을 담은 ‘호두까기 인형’의 ‘작은 서곡’과 ‘꽃의 왈츠’, 동화 속 무도회의 우아함을 그린 ‘잠자는 숲속의 미녀’의 ‘왈츠’, 그리고 비극적인 아름다움의 정수인 ‘백조의 호수’ 속 ‘백조의 춤’과 웅장한 ‘피날레’에 이르기까지, 차이콥스키 특유의 풍부한 서사와 낭만적인 선율을 만끽할 수 있는 곡들로 채워진다. 여기에 그의 유일한 피아노 협주곡이자 클래식 역사상 가장 위대한 협주곡 중 하나로 평가받는 작품이 더해져,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의 순간을 선사할 것이다.이 환상적인 음악의 향연을 위해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최정상급 아티스트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섬세하면서도 힘 있는 지휘로 정평이 난 여자경 대전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지휘봉을 잡고, 국내 대표 교향악단 중 하나인 대전시립교향악단이 그와 함께 호흡을 맞춘다. 협연자로는 2022년 세계적 권위의 ARD 뮌헨 국제 음악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린 젊은 거장, 피아니스트 김준형이 나선다. 또한, 우리에게 친숙한 독일 출신 방송인이자 피아니스트이기도 한 다니엘 린데만이 해설자로 참여해 관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곡에 대한 이해를 돕고 클래식 음악을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도록 안내할 예정이다.무엇보다 이번 공연이 특별한 이유는 세종문화회관 ‘누구나 클래식’ 시리즈가 추구하는 파격적인 운영 방식에 있다. 2024년부터 관객이 직접 공연의 가치를 판단해 티켓 가격을 결정하는 ‘관람료 선택제’를 도입하며 화제를 모았던 이 시리즈는, 이번 ‘차이콥스키와 발레음악’ 공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무려 3000여 석에 달하는 대극장 전석을 ‘행복동행석’으로 운영하여, 사실상 모든 시민이 아무런 부담 없이 자유롭게 클래식 명곡을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한 것이다. 이는 클래식 공연의 높은 문턱을 완전히 허물고, 문화 예술의 공공성을 실현하려는 세종문화회관의 과감하고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