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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부품사를 넘어…정의선, LG와 '미래차 동맹' 공식화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6 현장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발걸음이 LG전자 전시관으로 향했다. 이는 단순한 참관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패권을 잡기 위한 국내 대표 그룹 간의 기술 동맹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음을 시사하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평가된다.정 회장은 류재철 LG전자 대표의 영접을 받으며 비공개 공간으로 이동, 은석현 VS사업본부장으로부터 차세대 차량용 인공지능(AI) 솔루션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차량 전면 유리를 디스플레이로 활용하는 투명 OLED 기술과 운전자의 시선을 추적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비전 AI 솔루션 등 LG의 혁신 기술이 집중적으로 소개된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회동의 핵심은 소프트웨어중심차(SDV) 시대를 향한 양사의 협력 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점에 있다. 정 회장은 LG전자가 구현한 미래형 콕핏에 직접 앉아 기술을 체험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는 완성차 제조 역량을 갖춘 현대차와 전장 부품의 강자 LG가 손을 잡고 미래차 시장의 기술 표준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대목이다.사실 두 그룹의 협력은 이미 다방면에서 깊숙이 진행되어 왔다. 제네시스 GV80 모델에 LG전자의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웹OS'가 탑재된 것이 대표적이다. 또한,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에는 LG이노텍의 핵심 부품이 공급되는 등 단순한 갑을 관계를 넘어선 기술 파트너십을 구축해왔다.양사의 협력 강화는 2028년 약 1000조 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거대 전장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다. 급변하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환경 속에서 'K-전장 연합전선'을 구축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미래 모빌리티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한편 정 회장은 이날 LG전자뿐만 아니라 두산,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의 전시관을 연이어 방문하며 신기술 동향을 꼼꼼히 살폈다. 특히 삼성전자 부스에서는 노태문 대표의 안내를 받으며 130형 마이크로 RGB TV와 AI 가전, 두 번 접히는 폴더블폰 등 혁신 제품들을 직접 만져보며 기술 현황을 점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