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개성 넘치는 '별다꾸' 열풍, 크록스와 텀블러까지
직장인 박 씨(24)는 최근 크록스 샌들을 꾸미는 재미에 푹 빠졌다. 그는 “크록스 디자인은 처음엔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함께 하는 액세서리를 볼 때마다 소유하고 싶어졌다”며, 저렴한 가격에 기분 전환도 할 겸 꾸미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소지품을 개성과 취향에 맞게 장식하는 '별다꾸(별걸 다 꾸미는)' 열풍이 불고 있다. 신발과 가방 같은 패션 아이템은 물론이고 생활용품인 텀블러까지 꾸미는 것이 유행이다.패션 플랫폼 에이블리는 지난달 ‘신발 꾸미기’ 카테고리의 거래액이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발 끈에 달 수 있는 장식인 신발 키링의 거래액은 50배 가까이 뛰었고, 운동화 끈의 거래액도 95% 증가했다. 크록스 역시 이 트렌드에 힘입어 20·30대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크록스 매출이 신장한 점은 지비츠 참으로 신발을 꾸미기 위해 크록스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크록스와 무관한 팝업스토어에서도 크록스 참을 판매하는 일이 늘었다. 애니메이션 ‘하이큐’, 젤리 ‘하리보’, 캐릭터 ‘다이노탱 쿼카’ 등 다양한 팝업스토어에서 브랜드 특색을 살린 크록스 장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크록스 자체적으로도 다른 브랜드와 협업해 재미있는 장식을 선보이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프링글스와 함께 과자 모양의 지비츠 참을 출시했다.
편의점에서도 크록스 장식을 활용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4월 크록스 액세서리가 들어있는 '토이음료'를 선보였다. 음료 아래쪽 캡에 크록스 장식을 넣어 판매하는 이 제품은 10~20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시나모롤 캐릭터 모양의 크록스 액세서리 14종을 랜덤으로 포함해 소비자들의 흥미를 유발했다.
텀블러 꾸미기도 유행이다. 미국 청소년들이 ‘스탠리’ 텀블러를 꾸민 것이 시작이었으며, 다른 브랜드들도 이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써모스는 방수 스티커와 텀블러 스트랩을 포함한 ‘마이 디자인 보틀’ 신제품을 내놓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0~20대를 중심으로 ‘커스터마이징’ 트렌드가 강하게 불고 있다”며 “같은 제품을 사용하더라도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려는 욕구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 bravojournal.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