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옛날 디자인이 돌아왔다! '힙'한 레트로 제품 열풍

 20세기의 장수 브랜드들이 수십 년 전의 디자인을 입고 소비자 앞에 다시 나타났다. 이 '레트로 마케팅'은 기성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것만 아니라, 과거 문화를 '힙'하게 받아들이는 MZ세대까지 사로잡아 다양한 연령층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하이트진로음료는 1980년대 디자인을 적용한 '레트로 석수 1L'를 출시했다. 굵고 힘찬 서체로 제품명과 낙관을 새기고, 천연 암반수를 나타내는 회색과 흰색 조합의 라벨 배경 디자인을 재현하고, 'SINCE 1982' 인장을 추가해 전통성을 강조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부모 세대에게는 향수를 자극하고, 자녀 세대에게는 신선한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처럼 레트로 패키지를 적용한 제품이 계속 출시되고 있다. 오리온은 '초코파이정(情)' 50주년을 맞아 첫 출시 패키지를 포함한 4종의 한정판을 선보였다. 오뚜기는 1981년 '3분 카레'의 초기 패키지를 재현한 '3분 레트로 카레·짜장' 한정판을 판매했다. 롯데네슬레코리아는 1980년대 '테이스터스 초이스 오리지날' 유리병 패키지를 작은 사이즈로 출시하며 과거의 레시피를 그대로 사용했다.

 

레트로 마케팅은 초기에는 기성세대의 '체험적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는 데 중점을 두었으나, 최근에는 젊은 세대까지 겨냥하고 있다. 젊은 세대는 아날로그 문화를 '핫하고 힙한' 것으로 받아들이며, 대리적 노스탤지어를 기반으로 레트로 제품을 소비한다.

 

업계 관계자는 "레트로 트렌드의 중심이 중장년층의 향수였다면, 이제는 젊은 세대가 과거 문화를 신선하게 받아들이고 재해석해 소비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