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비올라의 신성, 박하양! 세계 무대에서 한국 비올라의 역사를 쓰다
높지도 낮지도 않은 독특한 음색을 지닌 비올라는 타 악기와의 협주에서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지만, 독주로 주목받는 음악가는 드문 편이다. 그러나 최근 25세의 비올리스트 박하양이 독주의 무대로 비올라를 끌어 올려 주목받고 있다. 박하양은 5월 14일부터 6월 1일까지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 열린 비올라 스페이스 페스티벌에서 열정적인 연주를 선보였다. 2주간의 대장정이었지만 그의 얼굴에는 지친 기색 없이 생기가 넘쳤다.
박하양은 2022년 도쿄 국제 비올라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를 차지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피아노나 바이올린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는 비올라 분야에서 세계 콩쿠르 우승을 차지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이번 페스티벌에서의 활약으로 박하양은 다시 한번 일본 무대에 섰으며, 특히 지난달 29일 도쿄 공연에는 나루히토 일왕 부부와 딸 아이코 공주가 참석해 큰 관심을 받았다. 나루히토 일왕이 비올라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박하양의 연주회 피날레는 버르토크의 비올라 콘체르토로, 연주가 끝난 후 일왕 부부는 박하양에게 "대단한 연주였다"며 칭찬과 악수를 건넸다. 이보다 더 그의 마음을 울린 것은 스승 이마이 노부코와의 만남이었다. 80대인 이마이 교수는 오사카 공연을 앞두고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에 매진하고 있었다. 박하양은 "스승님의 치열함을 보며 큰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하양이 비올라를 선택한 것은 우연과도 같았다. 많은 비올리스트가 바이올린을 시작한 뒤 비올라로 전향하지만, 그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비올라를 배웠다. 합창 시간에 친구들이 소프라노를 선택할 때, 그는 화음을 쌓는 알토를 좋아했다. 고등학교 2학년에 대학에 진학한 후,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싶어 구글 검색을 통해 스승 이마이를 찾아내고 연주 영상과 이력서를 보내며 배우고 싶다는 열정을 전했다.
박하양은 앞으로 스승 이마이를 이어 비올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싶지만, 구체적인 계획을 말하기에는 아직 이른 듯했다. "비올라는 숙명처럼 느껴지지 않았지만, 매년 연주할수록 점점 더 사랑하게 된다"고 그는 말했다. 박하양은 "연주는 멈추면 끝나지만, 깊이 있는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더 많이 비올라를 사랑하게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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