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포도 혁명' 한국의 '레드클라렛'이 샤인머스캣 제쳤다?

상주에서 만난 권민경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연구사는 “레드클라렛은 포도 품종의 다양화를 위해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2004년 한-칠레 FTA 체결 이후 포도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많이 감소했으나, 일본에서 들여온 샤인머스캣이 높은 수익성을 보이며 재배면적이 급증했다. 그러나 한 품종에 지나치게 집중된 재배는 특정 시기에 과잉 공급으로 인한 가격 급락을 초래할 수 있어 새로운 품종 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레드클라렛은 큰 알맹이와 21브릭스(Brix)의 높은 당도를 자랑하며, 은은한 머스캣 향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샤인머스캣보다 수확 시기가 3주 이른 9월 초에 가능해, 홍수 출하를 막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은희 동트면영농조합법인 사무장은 "레드클라렛은 재배 관리가 쉽고 추석 선물용으로도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국산 품종인 레드클라렛은 로열티 비용 절감으로 가격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 국산 묘목은 한 주당 1만 5000원이지만, 해외 품종 묘목은 5~6만 원에 달한다. 이 사무장은 “생산 단가가 높아지면 포도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레드클라렛은 시범 생산 단계로 생산량이 많지 않아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다.
레드클라렛은 해외에서도 높은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붉은색이 행운을 상징하는 베트남, 홍콩, 중국 등지에서 특히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권 연구사는 “한류 열풍 덕분에 우리나라 포도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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