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린 27일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했으나, 비행 도중 폭발해 발사에 실패했다고 인정했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우리 군은 오후 10시 44분쯤 평안북도 동창리 인근에서 서해 남쪽 방향으로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후 오후 10시 46분쯤 다수의 파편이 탐지되면서 공중폭발한 것으로 평가되었으며, 현재 한미 정보당국이 긴밀한 공조 하에 세부적으로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28일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군사정찰위성 발사 중 신형 로켓 1단이 비행하다가 폭발하는 사고가 일어나며 실패했다고 공식 인정했다. 북한은 정찰위성을 발사한 지 1시간 30여 분이 지난 새벽 0시 22분에 발사 실패를 빠르게 공식화한 것이다.

 

북한은 한중일 정상회의가 예정된 27일 새벽, 일본 정부에 내달 4일 0시까지 인공위성을 탑재한 로켓을 발사할 계획임을 사전 통보한 바 있다. 

 

이번 발사는 북한이 지난해 11월 21일 처음으로 군사정찰위성을 궤도에 올린 이후 네 번째 시도다. 앞서 지난해 5월 31일과 8월 24일에 각각 로켓 추진체 문제로 발사에 실패했으며, 세 번째 발사 만에 성공했지만, 6개월 만에 시도한 이번 발사에서는 다시 실패를 겪었다.

 

합참은 "우리 군은 미국과 공조 하에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위한 준비 활동을 추적하며 한미일 이지스 구축함을 국가별로 지정된 해역에 사전에 전개시켜 경보정보공유체계를 가동하는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활동을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