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소식

'푸바오 탄생 노린다' 말레이시아, '오랑우탄' 외교 시작

 말레이시아가 중국의 판다 외교를 본뜬 ‘오랑우탄 외교’를 시작한다. 중국뿐만 아니라 인도와 유럽연합 등 주요 팜유 수입국에 오랑우탄을 선물하여 환경 보호와 외교적 관계 개선을 모색할 예정이다. 

 

조하리 압둘 가니 말레이시아 원자재 장관은 생물다양성을 보호하기 위해 '오랑우탄 외교'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움직임은 지난해 유럽연합(EU)이 팜유와 관련된 수입상 판매를 사실상 금지하여 시작된 것으로, 이는 팜유 농장으로 인해 열대우림이 파괴되어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의 서식지가 위협받고 있음을 우려하는 환경단체들의 요구에 의한 것이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측은 다양한 상품에 사용되는 팜유로 인해 열대우림이 파괴된다는 주장에는 근거가 없다며 환경 파괴를 초래한다는 EU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외에도 '오랑우탄 외교'는 야생동물 보호단체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오랑우탄을 다른 나라로 옮기는 것이 아닌 원래 서식지를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팜유 농장에 오랑우탄을 위한 안전한 이동 통로를 마련하고 숲을 개발하는 것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보르네오와 수마트라섬에 서식하는 오랑우탄은 서식지 손실로 인해 매우 위협받고 있으며, 이에 따라 오랑우탄 개체 수의 급격한 감소가 예상된다.